"23조원 CS 채권 휴지조각 됐다"… 유럽 코코본드 날벼락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CS)를 32억달러에 최종 인수했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은 막았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됐다. 투자 위험이 더 큰 주식은 가치를 인정받고 오히려 채권의 가치가 추락하면서 기존 금융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CS채권 가운데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AT1은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때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통상 일반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에 비해서는 선순위로 여겨진다. AT1 채권 보유 리스크가 부각되자 아시아 은행들이 발행한 AT1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가계빚·부동산PF 폭탄 여전 … 韓美금리차 커 자금유출 우려도

매일경제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 등을 통해 한국 경제 취약점을 진단한 결과 단기외채 등 대외건전성 위험도는 과거 위기 때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급증하는 무역적자, 역대 최대인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세계 금융위기가 찾아오면 국내 위기를 촉발하는 3대 뇌관으로 지목됐다. 최대 리스크 요인은 가계부채다. BIS에 따르면 금리 상승세가 가팔랐음에도 한국의 가계부채는 255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까지 늘었다. 고금리 환경에 부채폭탄이 실물경제로 옮겨붙을 위험성이 크다는 얘기다.
최근 미분양 물량 급증, 부동산 경기침체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악재가 ㄱ벼치며 부동산 PF부실 염려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고금리에 금융시장이 경색돼 유동성 위기가 닥치면 고위험 사업장과 중소 건설사에 이어 우량 건설사까지 차환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반도체 수출이 반 토막나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금리차에 따른 자본 유출 위험성이 커졌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값이 떨어질 소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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