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전시기간 : 2022.10.01.(토) ~ 2023.01.08.(일)
전시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8:00 (입장마감 19:00) / 휴관일 없음
전시 2일차에 다녀온 장 줄리앙 전시회
오전 11시즈음 들어가서 관람객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전시를 보러 와있었다.
웨이팅은 없었지만 편하게 관람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았던 전시.
프랑스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
그의 시그니처 일러스트는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다가
이번 전시를 예약하며 '장 줄리앙' 이라는 아티스트인 것을 알게되었다.
전시 첫 시작은 그가 기록한 100권의 스케치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단지 스케치북만 전시하는 것이 아닌 그가 직접 그린 그의 일생 히스토리를 볼 수 있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구성을 재미있게 표현해냈다.
빼곡히 들어선 그의 일생이야기와 그가 보고 경험하면서 기록한 드로잉 스케치북 내용들
시간과 공간적 여유로움이 있다면
동선을 따라 그의 일대기를 한 번 훑어 보고
스케치북 내용도 다시 보면 좋을 것 같다.
펜으로만 가볍게 기록한 내용들도 있고
어떤 부분들은 채색까지 해서 기록하는 정성을 들였다.
그림뿐만 아니라 간단한 설명, 대화, 표현 등을 곁들여
당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으려고 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 그의 일대기를 볼 때 이걸 직접 벽면에 그린건지 의문이 들었는데
첫 섹션 마지막에 장줄리앙이 직접 벽에 드로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어
실제로 그가 이곳에서 작업을 했다는 의문이 풀렸다.
줄리앙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책을 들고 가고 있는 일러스트
저 책의 갯수를 세어보면 정확히 100권이다.. 섬세한 그의 디테일..
포토월로 보이는 거대한 작품도 있고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줄리앙이 그의 동생 니코와 작업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4면에서 모두 영상이 나오는데 공간이 넓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가지 주제의 영상이 이어져 나오는 것 같았는데
두 개 정도의 스토리만 보고 다음 섹션으로 넘어갔다.
줄리앙이 한 장에 그렸던 다양한 드로잉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공간
정말 다양하고 많은 드로잉 작품들이 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만화 캐릭터 같은 일러스트, 어떤 상황을 유쾌하게 표현하는 그림, 유머스러운 그림 등
다양하면서도 색다른 아이디어를 살펴볼 수 있는 섹션이었다.
똑같은 형식을 가진 그림이 아니라
작품마다 독특하고 개성이 담겨있어
하나하나 살펴보게 만들었다.
다음 섹션은 커다란 포스터 형식의 컬러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었다.
최근 사회에 만연한 사람들의 모습이라던지, 일상공감이 되는 유머스러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전 섹션과 마찬가지로 작품 하나하나 살펴보면
공감이 되는 작품들도 꽤 보이고 그의 센스도 함께 알 수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
직장인으로써 웃음이 나게 만든 일러스트
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웃기면서도 무섭다..
드로잉,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줄리앙.
그의 작품 속 소품과 제작물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섹션.
애니메이션에 사용한 드로잉 소품들도 살펴볼 수 있고
한 켠에는 길리슈트? 바야바? 같이 생긴 그의 작품을 그대로 가져와
포토존으로 구성 해놓았다.
거대한 종이인형 작품의 축소판과
거대 종이인형 작품을 만든 과정과 방식을 소개한 부분
이곳에서도 줄리앙이 직접 작업하고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하고 있는 줄리앙의 일러스트 작품들이 전시된 다음 섹션.
맞은 편 벽에는 전체가 거울로 되어있어서 작품들 옆에서서 거울에 비친 자신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공간에서부터 느끼기 시작한 점은
줄리앙이 다양한 색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강렬한 색감도 오히려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줄리앙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섹션
사람들의 구매욕구를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뱃지, 잡지, 필기구 등의 작품을 지나
카펫, 의류, 컵 등
눈, 코, 입만으로 이렇게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또 있을까
이 구성그대로 집에 가져가고 싶을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예전엔 스케이트보드도 자주 탔었다고 하는 줄리앙,
콜라보로 작업한 스케이트보드 작품이 한 켠을 자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와인, 그릇, 조명, 접시, 쇼핑백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콜라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을 가기 전 위치한 줄리앙의 가족모형을 볼 수 있는 공간
위 글에서도 보여지듯 전시장의 한 공간을 마련할 정도로
줄리앙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잘 보이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섹션 '회화'
일러스트 작품 뿐만 아니라 회화 작품도 하는 것을 보고
이 작가의 활동 영역이 참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시그니처 이미지는 단순하지만
그 바깥에는 광범위하고 도전적인 그의 작품활동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가 생활이나 휴가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작품에 녹아들다 보니 편안하고 힐링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 출구를 나서기 전에는 감사인사와 함께
나가는 문에 그려진
깨알같은 일러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출구를 지나면
엽서, 의류, 에코백, 컵, 스티커, 포스터 등등
다양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굿즈샵 바로 옆에는 거대한 책모양의 포토월도 있으니
마지막 인증샷도 남기면 좋을 것 같다.
관람하는 동안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보았는데
정말 남녀노소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인 것 같다.
장 줄리앙 이라는 작가의 디테일함과
광범위하고 도전적인 그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주말에는 이른시간부터 관람객이 많으니
가능하다면 평일을 이용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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